EDITOR’S LETTER
단순한 밀리터리 마니아였던 내가 직접 현장을 찾고 밀리터리 전문지에 사진을 기고하게 된 것은 10여 년 전부터였다. 대한민국 곳곳 군부대나 훈련이 있는 곳을 찾아다니다 지쳐 매너리즘에 빠져들던 때도 있었다. 돌아서면 부질없이 느껴지는 현실의 척박함. 대한민국 밀리터리界는 변화가 없었고 밀리터리 전문지들도 예전 그대로였다.
반복되는 이슈와 얄팍한 지식, 그리고 해외 무기도입 사업 때마다 되풀이되는 광고 같은 기사들. 필연일 수밖에 없는 것일까?
그 즈음부터 좀 더 독자들에게 다가설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여전히 분단국가이며 심지어 핵 위협까지 서슴지 않는 主敵이 버티고 있는 나라. 그리고 이 땅에서 젊음을 국가에 바쳐 가족의 안위를 지켜냈던 우리. 그리고 가슴 한 편의 먹먹했던 기억을 내 친구가, 동생이, 아들이 대물림하고 있다는 걸 누군가는 알아주길 바랐기에. 강인하고 화려한 모습 뒤에 숨겨진 그들의 땀, 노력, 열정을 독자제현에게 고하고 싶어 뜻있는 사람들이 힘을 모아 타겟을 발간했다.